우마호리까지 가는 JR 열차에 몸을 싣고 가는길.
이 열차의 좌석은 마주보고 앉는 좌석이랑,
지하철같은 긴 좌석의 혼합형이었는데..
내가 마침 앉았던 좌석이 두사람씩 마주보고 앉는 자리.
(남은 좌석이 이것밖에 없었다그! 흑ㅠㅠ)
아악. 나늘 마주보고 앉은 한 아저씨. 가는 내내 나를 막 구경하신다 -┏
내가 그렇게 신기하게 생겼습니까 (.....)




그렇게 불편한 기분으로 가기를 30여분. 2시 55분이 되어 우마호리역에서 하차.
사진에서처럼 역 자체는 자그마하고 시골역(..) 같은 느낌.
3시 6분이되면 카메오카발 토롯코열차가 출발해버리기 때문에
어떻게든 9분안에 역까지 가야했던 나는 서둘러 역을 빠져나왔다는.



근데 시골역.. 같은 느낌이 아니라.
밖을 나와 걷다보니 논밭이 펼쳐진 이곳은.. 그냥 딱 시골 ^^
날씨는 35도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무더위였지만.
맑은공기에 하늘 푸르고, 산과 들이 펼쳐진 동네를 걷다보니
양껏 자유로와진 기분에 룰루랄라 노래 흥얼하며 이 길을 걸었다 :D



저 앞에 우마호리역에서부터 함께 출발했던 한 일행.
난 이사람들도 토롯코 타러가는줄 알고 묘한 경쟁심리가 생겨(...)
열심히 걷고 또 걸었다... 그런데 잠시후 나타난 샛길로 빠지더라는 으햐햣.
저~~~ 멀리 토롯코 카메오카 역이 보인다 ^^




한 5-6분쯤 걸었을까. 드디어 내눈앞에 나타난 토롯코 카메오카역.
저 다리만 보이는(ㅠㅠ) 아저씨는 역장이나 뭐 직원같은 아저씨인듯.
저 비탈 통로를 타러 올라갔더니 반갑게 인사해주셨다 :D

보통은 토롯코 아라시야마역이나 사가역에서 이 열차를 타고 출발,
종점인 카메오카로 와서 다시 출발했던 아라시야마나 사가역으로 돌아가는
왕복 코스를 많이 이용하는듯.
근데 교토역에서 출발할경우, 이렇게 JR타고 우마호리역까지와서
카메오카발 토롯코 타고, 아라시야마로 가는 편도를 타는것도
금전적, 시간적으로 나름 좋았던 것 같고 ^^




살짝 장난감 기차같은 모냥새를 하고있는 토롯코열차 ^^
편도 600엔,. 적지않은 금액이지만
나에겐 충분히 탈 가치가 있었고 <- 이유는 저 아래에서 (...)
티켓은 이거 타고 아라시야마역에서 내릴때 분위기에 휩쓸려서,
역에서 나갈때 마련된 티켓통에 버리고(.............)
뭐 특별한 건 없었고, 티켓상에 토롯코열차의 배정된 좌석이 적혀져있음 ^^

토롯코열차는 저기 사진에서 보이는 5호차를 비롯해서
1~5호차, 5개의 열차가 붙어서 움직이는데
티켓살때 5호차를 물어보니 창가좌석이 없다고 ㅠㅠ
워낙에 성수기라 5호차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듯. 으흐흣
(이 5호차를 타야되는 이유가 또 저 아래에.. :D)

그래서 할수없이 4호차 창가좌석을 겟또하는데,
탑승후 5분도 안되서 5호차 쪽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캬캭.




자자. 카메오카발 토롯코 열차 드디어 출발!! >ㅁ<
(이 때만해도 4호차에 앉아있었던 본인..)


달려라달려~! 이랴이랴! (..)



창가쪽을 내다보면 이렇게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경치를 계속해서 보게됨.

토롯코열차가 출발하고 한 1-2분이 지났을까.
도깨비탈과 의상을 착용한 한 아저씨가 4호차쪽으로 들어오더니
경치를 양껏 즐길수있는 5호차로 오라고 홍보중 ㅋㅋ
자리 아직 남아있다면서 5호차쪽으로 올사람 물어보길래,
생각해보니 꼭 창가쪽 아니더라도 괜찮다싶어 간다고했더니
경치가 잘보이는 왼쪽 빈자리로 안내해주시는 도깨비 아저씨 :D



자.. 이렇게해서 나와 토롯코열차 여행을 함께한 사람들 (................)
옆자리 창쪽에 앉은 여자분은 굉장히 무서운 얼굴로 가는내내 턱괴고 바깥쪽만 보고있었고,
맞은편 둘은 스무살 가량으로 보이는 친구관계로 추정되는 남자아이들.
그리고 저 손꼬락 하나 나온 하얀바지가 본인. 캭캭
옆자리 무서운 여자와의 허벅지의 두께가 orz

이 열차의 복도는 나무지만 발판은 이렇게 격자형식으로 뚫려있음.
사진상엔 안나타나지만 뚫려있어서 아래가 다 보인다 ㄷㄷ
통풍이 되서 더 시원~~~~!

저 남자애들 대따 재밌었는데,
서로 사진찍고 스게스게- 하면서 흥미로운 눈빛으로 경치관람.
그러다 토롯코열차 안에서 직원들이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는데,
있는폼, 없는폼 다해서 사진찍더니 나중에 유료(천엔인가..)라는 말에 당황하는 눈치.
그러다가 저 하얀운동화의 녀석이 돈내더니 자기가 갖겠다고 ㅋㅋ
'記念だから’ 라면서 쓰윽 가져가더라는. (근데 표정은 왠지 떫떠름했고 ㅋㅋ)
슬쩍 사진 엿봤는데 잘 나왔던데~ 캭캭.

직원오빠야가 나랑 내옆자리 무서운 여자도 일행인줄 알고
'두분 찍어드릴까요? ' 하는데.. 무서운 여자분ㅠㅠㅠㅠ
막 정색하면서 손을 있는힘껏 흔들며 일행 절대 아니라고 거부 (..)
그렇게 정색하실 필욘 없으셨어열 -┏




자. 사진에서 보고있는것이 바로 5호차. 가족끼리 연인끼리 많이들 탔다.
다른 호 차와는 달리 천장이 경치를 볼수있게 유리로 되어있고,
좌석 옆 창쪽엔 유리가 없이 뻥~ 뚫려있어서 달릴때 굉장히 시원하고 좋음.
날씨좋을때는 5호차를 타는게 매우매우 즐겁다 >ㅁ<

상대적으로 다른호 차는 위에가 그냥 막혀있어서 차내가 어둡고,
창쪽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좀 답답한 느낌이었던듯.
그래서 다른호는 빈자리가 많았지만 이 5호차는 거의 꽉차있었고..
5호차로 옮기길 잘했다 ^^




저기 래프팅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 막 손흔들고 난리났다는 ^^



하얀운동화 녀석의 팔꿈치(..)
흔들렸지만 이 사진이 좋은건. 그때의 내가 느낀 기분이 이사진에 나와서야...:D


자.. 그리고 내가 아라시야마에, 그리고 토롯코열차를 타고싶었던
결정적 계기가 된것은 역시.... 쇼지키신도이 ^^
예전부터 신도이투어 한다고 벼르고 벼르고 그랬는데 으하핫
사실 뭐. 이번에도 신도이 투어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아라시야마 거리를 느끼고, 토롯코 열차를 타보고,
쟈니스샵(문닫아서 구경만;;)도 구경한정도?
쯔요시가 가봤던 곳에도 다 가보고싶었으나 나중엔 또 귀찮아져서..(먼산)








토롯코열차가 달리다가 잠시 멈추고 차장님의 경치안내가 나오고 있는중.
이런 촬영이 가능했던건... 무서운 여자분께 스미마셍- 해서 사진찍을 공간확보.
무서웠지만 조용히 자리를 내주셔서 감사했다 ㅠㅠㅠㅠ

사진을 줄여서 안보이는데.. 저~~ 끄트머리에 보면 나룻배도 보임 ㅋㅋ
차장님 말씀에 의하면 저 나룻배 요금이 3천엔이 넘는다는.. 상당히 비싼... -_;;;;;
이따 탈까 생각했다가 가격의 압박에 그냥 포기해버렸다.. 캬캬

(가난한 여행객은 돈이없어열 orz)

근데 이날 밤 숙소로 돌아가서.. 바로 이날 나룻배 사고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
돈땜에 안타긴했지만 진짜 가슴 한번 쓸어내리고 ;;;



토롯코 아라시야마역 하차. 지금 저 사람들이 열차안에 남아있는 이유는..
아라시야마역이 종점이 아니기때문. 아마 다음역인 토롯코 사가역까지 가는 관광객들일..
약 25분의 토롯코 열차여행도 끝.
아쉽지만 나중에 또 만나요 >ㅁ</




아라시야마 분위기랑 딱 들어맞는 토롯코 아라시야마 역 ^^
카메오카에서 출발할때는 역시 사람이 그리 많지않았는데;;
아라시야마 역엔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역시...;;
더운 날씨에 저 자판기에서 음료 하나 뽑아먹고;
아악. 녹차음료 여긴 150엔.. 비싸다 T_T




자자. 이곳을 벗어나기전에 지도한번.
시간도 벌써 3시반이 넘었고; 서둘러 움직여야지~ :D




아라시야마역을 빠져나와 조금만 가다보면 그 유명한 대나무숲으로 이어짐 :D
진~짜 진짜 기다란 대나무들이 길 한가득 모여있다 ^^




지금 나는 토롯코 아라시야마에서 텐류지방면으로 가고있는중.
맞은편에서 오고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토롯코열차 타러가는건가? ^^




카노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있는 한 커플 :D
하지만 여기, 대나무숲과 아라시야를 찾는 사람들은
커플뿐 아니라, 나처럼 혼자 여행하는 사람, 가족들, 부부, 친구들.
다양하게 많이 있었다는 :D




대나무숲.. 왠지 갑자기 사무라이들이 튀어나와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상상되고.. ^^



조금만 걸어도 땀이 흐르는 이 더운 날씨에 대나무숲 안은 살짝 딴세상의 기운이 ^^
저렇게 하늘높이 올라가있는 대나무들 덕분에 뜨거운 태양이 감히 들어오지 못하고,
간간히 부르는 바람이 기분좋은 노래처럼 살랑살랑 속삭여주는 길. :D
그래도... 덥긴 더웠다. <- 으하핫.




아아. 생각했던것 보다 짧았지만 기분좋은 대나무숲 산책길 ~_~

대나무숲길을 지나 텐류지로 향하는길.
텐류지 북문을 발견하고 들어갈까 했다가 좀 더 가면 노노미야 진자가 있길래
우선은 노노미야 진자갔다가 되돌아오기로 하고 발길을 다시 옮겼다:




그리고 도착한 노노미야진자.
상당히 자그마한 신사였는데.. 신사의 급으로 따지면 상당히 높다고 하는듯.
무료이길래 살짝 구경하러 고고-3




신사로 들어가 오른쪽 길로 들어가면 깊숙한곳에 (깊숙..이래봤자 몇 발걸음 안됨;;)
이런 작은 신사가 있는데;; 날씨가 쨍~ 하는데 비해서 이쪽은 좀 어둡고 음산;
저기 비맞을까봐 우산 걸어놓은 저 센스 ㅋㅋ




저 아래에 여우들도 보이고.. ^^ (며칠후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갔다가 실컷 구경함)



저 작은 신사에서 바로 몸을 돌리면 노노미야진자에서 유명하다는 작은 정원이 보인다.
저 다리같이 만들어 놓은부분. 꽤 귀여움 ^^ 아담하고 소박한 느낌의 정원.
여기서 또 혼자 어슬렁 거리다가 한 노부부가 다가와서는 사진 부탁을.. :D
(그러고보면 혼자 다니면서 사진부탁 진짜 많이 받았음 ㅋㅋ)
예쁘게 이 정원을 배경삼아 챨칵! 
부부가 이렇게 함께 여행하는 모습 보기좋았다는. ^^
(나도 돈벌어서 엄마아빠 여행시켜주고싶다.. T_T)




노노미야진자를 나오는길. 신사 바로앞에서
신사 설명을 열심히해주고 있는 인력거 싸나이와, 듣고있는 커플.
교토의 인력거 싸나이들은 이 더운날 열심히 달려서인가.
정말 하나같이 저렇게 그을린 피부!에 건강한 체격! +ㅁ+
으하하핫. 나도 돈만있으면 (............)

자. 이제 텐류지로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