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5 KYOTO - 三十三間堂

2006. 8. 28. 19:53 | Posted by 비누인형

난젠지를 나와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가는 시간 -_;
난젠지*에이칸도미치 역까지 약 15분이 걸렸다.
산쥬산겐도를 가야했지만 직통버스는 없었고,
여기서 57번 버스를 타고 히가시야마 산조까지 간후, 206번 버스로 갈아탔다.

아악. 이 버스.. 왜이렇게 안시원해 ㅠㅠ
오늘 기온도 35도쯤 됐었든가. 36도였든가..
많이 걸은건 아녔지만 살짝 힘겨웠던 상태였는데
이노무 에어컨도 도움을 안주는구만! 더워라 ㅠㅠㅠ
게다가 이버스... 기요미즈테라 가는길이라 엄청 막히고 -_-
뭐 앉아서 갔으므로 여유를 가지기로 했다 캬캭 (앉은자의 여유로움...;;)
길가 상점들을 보니 오봉야스미(お盆休み)로 문닫은 가게가 많이 보이더라는.
일단 기요미즈테라를 벗어나니 버스가 슝슝 잘 달린다.

슬슬 산쥬산겐도마에에 다다를 무렵...
내리기위해 몸을 움직이는데, 옆에 서계시던 할머니가...
괜찮다면서 그냥 앉아있으라는거다 ㅠㅠㅠㅠㅠㅠㅠ
난 내릴려고 한건데 ☞☜
창밖 내다보고있느라 옆에 할머니가 서계신지도 모르고 <-
살짝 민망해지려는 순간..
상냥한 웃음으로 '곧 내리니까 괜찮아요~'라고 답해드렸다 ㅠ

그리고 벨을 누르고 후다다닥 쓰룻토짱을 넣고 서둘러 빠져나왔는데....
삽질은 이제부터였으니...두둥 -┏




정류장에서 내리면 눈앞에 바로 샨주산겐도 가는 표지판이 이따만하게 펼쳐진다.
물론 나도 이걸보니 아까 난젠지에서의 일도 생각나고 -┏
정류장에서 가까워서 옳타쿠나- 좋아라하고 있었건만. T_T
이때 왜 갑자기 나는 가방속을 재정비하고 싶었던걸까 (...)
암튼 문득 가방속좀 정리하려고보니..
조금전 버스 내릴때 사용한 쓰룻토 패스를 찾는데 안보이는거다 -_;;
아니 내 쓰룻토쨔아아아아앙! 어디간겨!! orz
이때부터 내 머릿속에선 온갓 잡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ㅠㅠㅠ

분명 버스내릴때 찍고 내렸는데 안뽑고 내렸나..ㅠㅠ
(쓰룻토패스는 지하철패스처럼 쑥 넣기만하면 되는데 교토버스는 하차할때 사용)
아니 분명 빼고 내렸던거 같은데 안보이는걸보면 내가 흘렸나 바람에 날렸나.
이거 3일짜린데 오늘 잃어버리면 5천엔 버리는셈인데 다시사야되나
내 예산에서 그럼 얼마나 초과되는거드라. 악악 아까워아까워 등등등.

하여간 별의별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않길래.
저 표지판 바로앞, 버스정류장 의자에 그냥 자리잡고 앉아 가방을 뒤집었다 (먼산)

구린표정으로 가방을 뒤집고 있노라니...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힐끔힐끔 쳐다봤다. 흑흑
그리고 종이 한장한장 살펴보고...를 10여분.
슬슬 포기할려던 찰나. 내 일정표,..A4 접어놓은 사이에서 툭하니 나타났다 -┏

아니 아까 뒤집을때 여기도 봤는데 갑자기 왜 나타난겨!!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고 ㅠㅠㅠㅠㅠ
뭐 어쨌든 찾았으니 된거다. 된거야. ㅠㅠ
(이때부터 내 가방 뒷주머니를 쓰룻토짱 전용 공간으로 확보 -_;; )


이렇게 삽질하다가 저 표지판대로 이동하다보니.
내가 진짜 정신을 어따두고 다니는지 ㅠㅠ
그 커다란 입구를 그냥 지나쳤다 (...)
지나쳐서 몇분을 걷다가 왠 주택가로 이어지는거 같길래
다시 돌아와 입구 발견 -_;;


오늘 정말 은근슬쩍 삽질하는 비누씨 ㅠㅠㅠ



바로 눈앞에 두고도 힘겹게 돌아서 찾아간 산쥬산겐도의 티켓. (먼산)
무려 600엔 (..) 600원이면 얼마나 좋을까 ㅠㅠ
뭐 그만한 가치는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티켓도 구리고 중얼중얼 -ㅅ-



아아. 이 건물 진~~~짜 길다. 그것이 나름 이유가 있었으니.
산쥬산겐도(三十三間堂)는 티켓에 찍혀있다시피 국보로 지정된 곳으로,
기둥과 기둥사이에 33칸의 공간이 있다고해서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그리고 이 기~다란 본당안에는 1001개의 천수관음상이 모셔져있음.
안에 들어가긴했으나 촬영불가. 실내에선 관람과 감상만 가능 :D



이러한 관광객을 위해 친절하게도 티켓살때 설명서를 함께주는데. 한글도 포함되어있다 ^^
이 사진에서 보이는 사진들과 같은 천수관음상이 이 본당안에 한가득.
다닥다닥 붙어서 오래되었음에도 자체발광하고 있는 천여개의 천수관음상을 실제로보면
그야말로 장관. 놀라우리만큼 그 포스는 엄청나다 ㅋㅋ
1001개의 천수관음상 얼굴이 제각각 다르게 생겨서 그런가 살짝 음침하기도 하고.
사실 우리나라 불상은 인자한 미소?의 느낌의 이미지가 강한데,
일본불상은 표정도 각양각색인데다가 무서운 이미지가 많다는 생각.
이 천수관음상들중 자신이 만나고싶은 사람의 얼굴이 있다고하는데
만나고싶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찾아볼 엄두가 나질 않았다 <-

설명이 잘 안보일려나.
청동같은걸로 만들어진줄 알았는데 나무가 재료이고 (이 위에 금을 입힌거라고 함)
신체의 여러부분을 따로 만들어 조립(...) 합체로봇도 아니고 ㅠㅠㅠ

안에 들어가보면 어느 사찰이나 절을 가도 그러하듯, 참배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국보로 지정될만한 일본의 훌륭한 유산이라 사료됨.
이 안에 구경하는데만도 꽤 시간이 걸렸다는.
내부관람이 거의 끝나갈때쯤엔 스님들이 기념품 판매 <-
그리고 100엔 넣으면 부적?같은거랑 미니부처가 뽑기처럼(..) 나오는데
일부러 돈내고 하진않았다; (구경만했음)





구경을 다한후 바깥으로 나와서. 본당 외관 구경.
뜨거운 태양때문인가 본당 그늘에서 쉬는 사람은 많았으나,
나처럼 땡볕에 나와있는 사람은 그닥 보이질 않는군-┏



이게 본당 중앙부분인데. 저 계단과 본당사이로 내부관광객, 외부관광객이 구분됨 ㅋㅋ
나도 아까 내부 구경하면서 저 마루에 나와 땀닦으며 잠시 쉬어줬다 :D
저기 빨간티의 꼬마아이가 가족들 사진을 찍고 있구먼.



저 윗사진을 찍은 위치에서 뒤를 돌면. 바로 이곳이 ^^
깨끗하게 손을 씻어내고 잠시 휴식. 아 시원해라 T_T




나는 물론 돈넣지는 않았지만. 꽤 많은 일본인들이 돈을 던지고 오이노리.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그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곳이 바로 이 일본이다.




카메라 앵글 하나로 다 잡히지 않는 길이. 그만큼 거대한 규모.



내부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정신없지만 바깥은 이렇게 한적~하다는 (날씨탓도 있겠지만^^)



이거 너무 웃긴게 ㅠㅠㅠ 저 종앞 안내문보면 치지 말라고 되어있더라는 ㅠㅠㅠ
아악. 엔라쿠지에서 뎅뎅 울렸던 커다란 종이 생각나는구만 ;ㅂ;
이것보다 몇배나 크지만 양껏 쳐볼수있었는데 :$ (50엔만 내면 <- )



이번 여행에서 수없이 많이 본 도리이와 사당. 크기는 작았지만 오래된 느낌.



아 살짝 힘드네. 아까 삽질하면서 에너지 소모를 너무 많이했나 ㅠㅠ
저기, 한 중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애 둘이었는데.
쟤네들도 많이 힘든지 양 볼이 빨~갛게 달아올라 저렇게 앉아 쉬고 있었다. ^^
저기 오른쪽 끝에 표파는 입구가 살짝 보이고 :D 그 오른쪽으로가면 출구~

사실 산쥬산겐도는 안에 들어오면 이 본당을 제외하곤 특별한건 없는데;
그게.. 이 본당 내부 하나만으로 특별한 곳이 바로 이곳 ^^
하지만 600엔은 좀 비싸 ㅠㅠㅠ 600원으로 해줘 ㅠㅠㅠㅠ <-

그나저나 나 여기서 사진 진짜 안찍었네-_;;; 막 발로찍고;;;
아마 오늘일정중 산쥬산겐도에서의 상태가 가장 안좋았던듯;;
(이게 다 아까의 그 삽질때문이야 OTL)
찍기 귀찮기도했고 지치기도했는데;; 놓친컷들 아쉽고 ㅠㅠ


어느새 2시. 시간많다고 너무 여유를 부렸나;
아까 내린 정류장 맞은편으로 건너가 208번 버스에 탑승.
그리고 약 10분 걸렸든가. (산쥬산겐도-교토 무지 가깝다)
교토역에 도착한 나는, 아라시야마에 가기위해 JR 열차 티켓을 겟또.




JR 티켓. 우마호리역까지 320엔.
이걸타고 우마호리까지 가서 카메오카발 토롯코 열차를 탑니다!

시간표도 어쩜 이리 딱인지.
교토역에서 매시 27분에 출발하는 이 열차는 매시 55분에 우마호리역에 도착
그렇게되면 오후, 매시 6분에 출발하는 카메오카발 토롯코열차를 탈수있음 :D

저 JR 열차가 오후 5시 이후로는 없어지는데, 꼭 토롯코용 열차같다는 ㅋㅋ


* 교토역에서 토롯코 카메오카까지 가는 이동수단은 J여동 제국수상님의 도움을 받았음 :D
이번에 그분 여행기보고 필꽃힌게 몇개되놔서, 여행전에 그분을 좀 괴롭혀 드렸다 (먼산)
그런데 진짜 너무나도 친절하게 도움을 많이 주셨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