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5 KYOTO - 天龍寺。

2006. 9. 1. 18:57 | Posted by 비누인형

노노미야 진자를 나와 왔던길을 다시 되돌아 10여분.
텐류지 북문에 도착. 500엔짜리 티켓을 사가지고 입구에 들어섰다 :D
벌써 시간이 4시반을 향해 가고있었으므로,
텐류지에서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약 1시간. (5시반이면 문닫음. 본당은 5시)



티켓과 함께 건내받은 안내책자. 사진의 이곳은 본당으로 들어가는 입구.
대방장과 서원(書院)의 내부를 볼수있다.
여긴 정문격으로.. 정원요금 500엔과는 별도로 100엔을 추가로 내야하는데..
북문으로 들어갔던 나는 이따가 또 여기서 삽질을 ㅠㅠㅠㅠ



소개책자를 펴보면 내부 지도가 나오는데 (............)
난 왜 지도보면서 다녔는데도 길을 잃고 헤맸던 것일까 (먼산)

저기 빨강 똥글뱅이가 내가 토롯코열차타고 대나무숲길을 지나 들어온 북문입구.
그리고 파랑 똥글뱅이는 일반적으로 아라시야마로 와서
순로로 따라 올라올때 들어가게되는 본당(정문) 입구.
난 일단 빨강 똥글뱅이서부터 내려와 저 파랑 똥글뱅이까지 이동해야했으므로,
동선상으론 북문으로 들어온게 잘 들어온거였는데 말이지 ㅠㅠㅠ



북문입구와 가까이 있는 벤치에 앉아 땀을 식히다가 움직이기 시작~
지도상으로 보면 북문으로부터 아랫쪽으로 내려와야하는데..
계단이 있길래 뭐가있나 올라갔다가 살짝 삽질 -┏

뭐 특별한건 없었고 쭈욱 이어져있는 산책길.
정말 아무것도 없나? 내가 제대로 안봤나? 문득 이런생각이 들어
왔던길을 다시 갔다가 왔다 갔다 orz

사실 사랑의 샘을 보고싶었던건데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질 않네 ㅠㅠ
오데로갔나 오데로갔나 ㅠㅠㅠ 흑흑흑 ㅠㅠㅠㅠ



일단 사랑의 샘은 나중에 찾기로하고;;;
그렇게 삽질하다 내리막길로 이어져있는 길을 따라가다보니 정원 등장.
아아 작렬하는 태양. 막 눈이 부셨다 T_Tb



참 어딜가든 조경하나는 참 잘 만들어놨다는 생각. 날씨 좋고!



정원을 마주보고 있는 본당의 대방장. 이따 여기도 들어가볼꺼다!ㅁ!



나 이 두 아이 보고나서 정말 나도 모르게 눈물 맺히고. 언니랑 내가 생각나서..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신발을 신고, 똑같이 양갈래로 머리를 묶은 두소녀.
왠지 모르게 애틋하고, 그리고 추억을 만들고 있는 이 둘이 너무 예뻤다. ^^


정원을 둘러보고 일단 입구로 다시 나왔음.
짤린.. 사진상의 왼쪽부분에 정원입구가 있고, 그리고 저 사진에 보이는 문이 출구.
근데 일단 입구쪽으로 나와 표파는 언니에게 본당 들어가는 거 물어봤더니
그냥 티켓가지고 본당쪽으로 가라하신다 :^^




위 사진 중앙의 도깨비기와. 난젠지갔을때도 봤던거.
재앙이 못들어오도록 귀신들이 이곳을 지키게 했다는 ^^



본당으로 들어가기전에 왼쪽 판자대기로 내려와 본당입구 찰칵~_~
그러니까 아라시야마 오는 사람들은 이 입구를 통해서
정원쪽이든, 본당쪽이든 들어갈 수 있음. (나는 북문으로 들어왔고 -┏)

이 사진찍고 본당으로 들어가려는데;;;;
저 본당앞 큰바위 안으로 외국인들이 사진찍는다고 쑤욱 하니 들어가버렸다.
원래 울타리가 쳐져있어서 들어가면 안되는걸텐데..라는 생각을 하던찰나
티켓판매소쪽에서 커다란 목소리로 '손님~~~ 들어가시면 안되요~~' ㅠㅠㅠ
외국인들 멋적어하며 도망치듯 그자리를 떠나고 (...)
난 저러지말아야지 (먼산)



자. 정원 500엔짜리 티켓만 있으면 추가로 100만 있으면 된다~
이제 본당안으로 고고고!!!



신발 벗으면서 발견한 커다란 달마대사@ 곤니찌와!



이곳에도 난젠지에서 봤던 나무통로가+ㅁ+!!
근데 여긴 특이하게도 전체가 마루바닥이 아니라, 길의 중간부분만 나무마루.
그리고 전체적으로 더 길고, 좀 더 독특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으음. 이곳에도 커플은 많이 보이고 (....)
아 본당안 산책길은 유난히 커플들이 많이 누비고 다녔던듯.
대방장안으로 가면 가족들도 많드만 -ㅅ-



정말 어디까지 이어진건지 -_;;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질 않고 ~



이런거! 난젠지와는 다른 이미지의 나무통로.
저 계단 옆으로 만들어져있는 난간도 그렇고,
지붕 기와부분의 저 우아한 곡선도 참 맘에 들었다는 :D



방장(方丈)~ 이라고 적혀져있는 본당 내부:



그리고 안에 걸려져있는 달마대사~ 또 만났네요 >ㅁ<



방장 마루에 서서 정원 구경. 아까 보았던 그 정원이 여기선 또다른 느낌이구나~_~
5시가 가까이오는 이 시간의 텐류지의 정원은 따스한 느낌 ^^



그러고보면 서울살면서 엄마 아빠랑 고궁이나 유적지 놀러갔던적은 아마도 거의 없었던듯.
논밭이 있는 조용한 곳이라고하면 우리 시골뿐이었고,;
시골말고는 관광지같은데는 가족끼리는 잘 안갔던듯 싶다.

교토 곳곳에서 가족들끼리 다니는 사람들보니 참 보기좋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근데 뭐 생각해보니 서울이라 더 그럴수도 있겠다는;;;
난 대신에 어렸을떄 동물원 놀이동산.  그런덴 많이 다녔었지않은가 ㅋㅋ
이 가족들도 교토쪽에 살고있거나... 그런 사람들이 많지않겠냐.. 싶은 ^^



마루를 돌다보니 저런 정원도.. 바닥을 보니 모래같고. 아 또 특이한 지붕 발견! +ㅁ+
어딜가나 독특한 모냥새가 포착되는 흥미로운 이곳. ^^



마루쪽을 한바퀴 슝슝~ 돌아다니고 나서..
이번엔 아예 방 안쪽으로 들어와 널부러져 쉬고 있음 ~_~ (진짜 드러누웠다 ㅋㅋ)
내부 구조도 상당히 맘에 들었다. 너무너무 예쁘쟝~ >ㅁ<

이때 살짝 힘들어져서 막 땀에 쩔고 ㅠ
사계절중 유난히 여름을 타는 나는, 오늘 36도를 오르내리는 교토의 날씨에 넉다운.
하지만 오늘 하루를 돌이켜보면, 힘든줄 모르고 돌아다녔더랬지. 히히
근데 딱 이곳에서 널부러지면서 온갖 피로가 밀려들어오더라는 orz



다들 저렇게 편안하게 자리잡고 앉아서 정원 구경 :D
아, 안쪽이 다 나무로 만들어져서 그런가 널부러져 쉬기에 참 좋았다.
(사람만 없었으면 데굴데굴 했을꺼야! 캬캭)
바깥과는 다르게 시원~하고 적당히 조용하기도 하고 ^^



문닫는 시간이 가까이오면. 항상 그렇듯. 이렇게 사람들도 슝슝 빠지고~ 그 틈을 타 챨칵!
딱 이런분위기였다. 내가 만난 텐류지의 분위기.
따스한 온기를 끌어안은 운치있는 장소. (이 더운 날씨에 ㅋ)

슬슬 나도 본당을 나와...
아까 찾다 찾다, 못찾은 사랑의 샘을 구경하러..
도깨비 기와가 있던 입구의 정원으로 재입장 (............)

다시말해 이번엔 역으로..
파랑 똥글뱅이에서 빨간 똥글뱅이까지 이른는 길을 가게되었다 orz
티켓판매 언니에게 말하니까 그냥 들어가도 좋다고.. ㅠㅠㅠ 후다닥;;



아까 내려왔던 내리막 길로 다시 올라가는 비누씨 (..)
이게 무슨짓이냐.. 싶겠지만 일단 사랑의 샘이 보고싶어서 orz
나 왜이렇게 헤매는거지 ㅠㅠㅠㅠㅠ



아아아아악!  드디어 발견!!!
아니 글쎄 ㅠㅠㅠ 처음에 들어왔던 북문 가까이에 이 샘이.... orz
이번엔 한번에 찾았지만..  덕분에 텐류지 정원 몇바퀴를 돌은거냐그 ㅠㅠㅠ



내가 그토록 보고싶어하던 사람의 샘은 이런 모습.
짝사랑하는 사람,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효과 백만점이라는 사랑의 샘 +ㅁ+
근데 불륜이나 간통의 경우에는 불행해진다고.. 크하하하..
어떻게보면 정말 확실한 효과..인건가.
하지만 마시지는 않았다 ^^



사랑의 샘의 주인공. 보살님~
내가 이곳을 떠날때 쯔음.
다음에 도착한 한 남자가 동전 던지는걸 난 목격했다 ㅋㅋ



저기 건방진 포즈의 개구리에 주목 ㅋㅋ

정말 수북히 쌓여있는 동전들.
역시 이 샘의 전설의 믿고 찾아온 사람들이었을까?ㅁ?
진정 효과가 있는것일려나.. 으흐흐흐.






다시 정원쪽으로 돌아와 한바퀴 스윽. 그냥 눌렀는데 잘나왔네 <- 만족 ^^
해질녘, 텐류지에서 :D


슬슬 텐류지에서 나와야하는 시간.
5시반이 다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