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11시 반. 뵤도인에서 약 한시간쯤 시간을 보낸듯.
벤치에 앉아 쉬다가 다시 봉황당 전면쪽을 돌아 남문(南門)으로 나온 비누씨.
뵤도인 정문쪽이 아닌 남문쪽으로 돌아서 역으로 가려고 하는중.



우지가와 위를 가로지르는 돌다리 :)
강과 강 사이에 있는 섬을 잇고있는 다리인만큼 구경하러 건너려고 하는중 :)
그르나!!!!!!! 돌다리 두들겨보고 건너기도 전에 빗방울이 뚝뚝 내리기 시작 orz
결국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 제길 orz

사실 조금씩 떨어지는거라면, 손수건으라도 머리가리고 건너려고 했으나.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 -┏

교토동,북부 흐리고 맑는다는 말에 우산도 없이 여기까지 왔건만.
일본기상청도 이럴꺼야!! 이번여행..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에 정말.. ㅠㅠ
아아. 어쩔수없이 건너는거 포기.
비 피할곳을 찾아 발길을 옮기는 비누씨 ㅠㅠㅠ



차마 발이 안떨어져.. 괜히 아쉬워 시선을 돌려보니..
저기 아까 건너왔던 우지바시보이고 ㅠㅠ
아아아아. 음침한 하늘 ㅠㅠ

더이상 맞기에는 무리가 갈정도로 쏟아지기 시작한 비에
서둘러 발길을 옮겨 지금 이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한 가게 처마밑으로 피신-_-
다행인지 처마밑에 의자가 있어 앉아있었으나;;
그곳은 현재 영업중인 가게였던거졍 ㅠㅠ 기념품도 팔고 음식도 파는;;
그르나 유리문으로 대충 들여다보니 맛있어뵈는 음식파는거 같지도않고;

아아. 10분정도 그러고 있었는데도 강한 빗줄기는 계속해서 -┏
아무래도 그칠 기미도 안보이고 걱정하고 있던찰나.
안에서 가게주인인듯한 할머니 한분이 나오시더니 가게에 우산도 판다는거다 +ㅂ+
앗싸리. 너무 다행이다싶어 들어갔더니 손님 하나도 없고 ㅠㅠ
할머님은 밥먹는 테이블위에 우산들을 챠라라락~ 펼치시면서 하나 고르라고;;
.....했으나 뭐 종류가 많은개 아니라 갯수가 많은거였어서;; (색은 투명과 형광 -_;)
거금 500엔을 들여 아이돌의 아이템 투명우산을 손에들고
서서히 가게를 빠져나옵니다. 흑흑 ㅠㅠ
이런 투명우산따위!!!!! 100엔샵가면 널리고 널린거다... orz
그런데 갑작스런비로 500엔을..... ㄷㄷㄷ

갑자기 무기력해지고 어느새 시간도 12시;;
허기짐을 느낀 비누씨는 아까 뵤도인오기전에 지나쳤던
기념품샵&가게 골목으로 들어가 괜찮아뵈는 가게로 쑤욱 들어감 -ㅅ-



자리잡고앉아 주문하고, 따땃한 둥글레차 비스무리한 차 다마시고 음식 기둥기는중.
빨리밥줘밥줘 배고파배고파배고파!!!!
절규하는 비누씨 (..............)



자! 주문한 음식 나왔습니다!
무려 1260엔에 달하는 차소바(茶そば) 텐자루(天ざる)
녹차로만든 면과 새우 고구마 소세지 튀김.
으으음 튀김.. 저 뒤쪽 녹색은 뭐였지 orz (안적어놔서 기억안나고<- )
암튼 양도 굉장히 많고, 동시에 이번 여행에서 가장 비싸게 주고먹은 음식 ㅋㅋ
살짝 비싼감이 있긴한데 관광지 음식이라 더 그랬던거 같기도하고,
일반면이 아닌 녹차면인데다가 튀김까지있는 셋트였으니;;;
근데 내가 이번에 좀 많이 부실하게 먹고 다녀서 그른가.
제일 맛있고 꿀맛처럼 먹었다 이때;;



모밀; 이런종류를 별로 좋아라하지 않는 비누씨.
이번 일본와서는 무려 두끼나 자루소바 식사를 하게되는데. +ㅅ+
너무 더웠던 날씨때문이기도 했고, 왠지 땡겼다 이번여행에선;;
히메지성갔을때 음식점에서 먹은 싸고 부실한 자루소바의 기억을 싸그리 잊게 만들어준,
바로 이 메뉴. ~_~

게다가 녹차로 유명한 우지에서, 우지차로 만든 소바. 먹어볼만한 가치 100% ^^
물론 녹차로 만든 다른 메뉴도 많긴했는데 (우동이라던가 아이스크림도 있고;)
역시 시원한 자루소바가 너무 땡기는거야 /ㅂ/
양도 은근히 많아서(그릇도 대따 크고 ㅋㅋ) 차소바랑 튀김이랑 몽땅 다먹고나서는
기분좋게 배불러서 졸리고 막 그랬다. 흐흐.

이날이 여행 6일째였는데;;
너무 더운날씨에 점심때가 되도 밥생각이 사라져서 거르고
밤에 숙소오면서 점저를 먹고 야식 잔뜩사와서 밤늦게 먹고를 반복하다보니,
이렇게 제대로된 점심은 왠지 감동. T_T
게다가 너무너무 맛있어 ㅠㅠㅠㅠㅠ

혼자 막 눈물(물론 속으로 <- ) 줄줄 흘리며 냠냠냠.


이렇게.. 30여분간 배불리 먹고나서 가게를 나서는데;;;;;;
비가 그친거졍.............OTL
다ㅠ;,ㅁㅂ[대ㅗㅡㅁ,츄.,;렞';ㅡㅠ대ㅗ;ㅜ;,ㅡㄴ.츄'
소나기였던거다. 그 장대같은 비..........;;;;; -┏
우산사고했던........내 500엔..........ㅠㅠㅠㅠㅠ

결국 이날 이 이후로 우산쓸일은 전혀(..) 없었다 -_-
너무 억울했던 비누씨. 서울올라올때 (짐도 많은데) 막 구석에 끼어서 들고왔다 -ㅅ-
뱅기안에도 타고 들어가느라 걸릴뻔하고 -ㅅ-
(우산 끄트머리가 뾰족해서 -_-;;;)

점심먹고 나오는길.
기념품가게&음식가게 골목을 계속해서 가다보면 차를 마실 수 있는곳은 아니지만,
유명한 차판매 가게인 이즈미엔(泉園)이란 곳도 있음.
뵤도인 나오면서, 이곳에서 가족끼리 먹을 우지차 사왔다는 :)
(맛챠로 먹긴 힘들것같아서 티백으로 된 우지차를 여러개 사왔는데; 값이 만만치않더라;;)




우지바시앞까지왔다.
저기 건너면 이제 바로 우지역인지라. 잠시 여기서 놀다가기로 함.
아까 나는구름(飛雲) 조각상이 있던 바로 앞임.
이 동상은 '겐지이야기'라는 이야기를 쓴 여류문학가 무라사키 시키부(紫式部)의 동상.
우지강 논밭일대에 귀족문화의 꽃이 피어난 왕조시대에 등장했다고;;;


* 겐지이야기 (源氏物語)
황자(皇子)이면서 수려한 용모와 재능을 겸비한 주인공 히카루 겐지[光源氏]의 일생과
그를 둘러싼 일족들의 생이를 서술한 54권의 대작이다. 이 작품은 3부로 나누어지며,
1부는 기리쯔보에서 후지노우라하[藤裏葉]까지의 33권, 2부는 와카나우에[若菜上]에서
마보로시[幻]까지의 8권, 3부는 니오우노미야[匂宮]에서 유메노우키바시[払浮橋]까지의
13권으로 되어있는데, 일부는 후세사람의 작품이라는 설도 있다. 3대에 걸친 귀족사회의
사랑과 고뇌, 이상과 현실, 예리한 인생비판과 구도정신(求道精神)을 나타낸작품





무라사키 시키부 동상 옆으로 나있는 계단아래로 가면 이렇게 가까이서 우지강 구경가능.
우지다리를 보고있노라니 도게츠교가 또 생각이 나네 :) 아라시야마 ;ㅂ;




신기하게도;;; 우지강속에는 저렇게 몸을 담근채; 낚시하는 아저씨들이 (..)



아이쿠. 날씨봐라. 다시 해가 쨍-하니 떠서 마구마구 강을 빛내주는구나야.
아아아. 내 500엔... (-┏)



우지바시로 올라와서 찍은 낚시하는 아저씨들. 산과 우지강.
저 멀리 아까 건너려다 비내리는 바람에 못건넌 돌다리와,
왼쪽으로 빨간 다리가 보이는구나.
(저 돌다리가 강과 강사이의 섬;; (뭐, 가벼운 산책로랄까)을 잊고,
거기서 저 빨간 다리를 건너면 우지역으로 갈 수있는거였지 -_-)

뭐 여차하면 밥먹고 저기 들렀다 갈순있었으나 그러기엔 시간이 -_-;;
아까 비 피하느라고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했다 -ㅅ-
오늘 오후일정을 위해 아쉽지만 패스 ㅠㅠ



몸 담근체 낚시하면 시원하시겠구나아..........;


점점 멀어지는 아자씨들 ;ㅂ; (어느새 이아저씨들이 주인공이 되버렸;; -_;)


여전히 물살이 쎈 우지가와. 얕긴 진짜 얕구나 (....)



우지역 앞에서 비누씨 그림자 <-
자... 저기 우산 보이십니꺄. -ㅅ- 우산아래로는 우지차를 담은 비니루봉지. 캬캭.
이렇게 갖고다녔더니 이따 가는곳에서도 굉장히 불편 ㅠㅠㅠ
손에 많이들고 가는거 야다몽!

자. 이제 우지역에서 5정거장인 로쿠지조-(六地蔵)로 출발.



12시40분. 로쿠지조도착.
유체이탈하며 여기까지 데려다준 게이한전차가 갑니다아 ;ㅂ;/



일단 게이한 로쿠지조역에서 하차하여 교토시영 도자이선(東西線) 로쿠지조역으로 가는길.
이 사진이 게이한 로쿠지조역. 난 왜 여기보니까 1호선 남영역이 생각났을까;;;;

여기서 도자이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이유는.
도자이선 로쿠지조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7정거장 뒤인 미사사기(御陵)로 가서,
또 여기서 종점인 하마오쯔까지 가는 게이한게이신선(京阪京津線)을 타고,
여기서 또 이시야마사카모토선(石山坂本線)을 타고 종점인 사카모토엘 가기위해 -_;;;
또 여기서 끝나는것이 아니라 사카모토에선 케이블열차를 타고 히에이잔(比叡山)을 가야한다;

암튼 이런 여정인지라 일단 도자이선 로쿠지조역으로 -ㅅ-;;



게이한 로쿠지조역에서 도자이선(東西線) 로쿠지조까지는 좀.. 많이 걷는다 -_;
한 15분정도? 사실 먼거리는 아니지만...
찜통같은 날씨에 보시다시피 이런 시골길을 걷기엔; 살짝 지치기에 충분함;;;



현재 시간 1시 5분;;; 가다가 덥고 지쳐서 쉬고 있는중 -_-;;



여긴 뭐하는데였드라;; 무슨 투자신탁 그런데였던가..;;
암튼 벤치에 앉아 쉬다가 이곳저곳 고개돌려 구경중.

그러다가;; 가까이에 북오프(BOOK OFF) 발견한 비누씨 -_;
아니 무슨생각으로 여기 들릴생각을 한건지.
발길을 옮겨 북오프에서 한 20여분 시간보냈다는;;;;
뭔가 딱히 살게있어서 간것도 아니고 그냥 눈에 보이길래 무턱대고 간 녀자 <-
사진은 안찍어왔지만; 한류열풍의 영향인듯 우리나라 씨디 사진집이 꽤 많았다;;
(오사카 시내에 있는 북오프에 비해;)



북오프에서 나와 10여분을 또 걷고 드디어 도착한 도자이선 로쿠지조역.
친절하게 '지하철'이라고 안내도 되어있다 ^^



지하철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엘레베이터앞. 맹인들을 배려한 점자안내도 이렇게. ^^



도자이선의 종점 로쿠지조역 (六地蔵駅)
야마시나, 니조행 열차를 기다리는중.





어찌어찌해서 하마오쯔역까지 도착.
사카모토행 보통열차를 기다립니다.
보통열차인관계로 (물론 보통밖에 없다 ㅋㅋ) 각역에 모두 멈춥니다 <- 라고 나와있네요.



2시반. 사카모토역 도착.
지도상으로나 위치상으로나 여긴 교토의 북쪽이다.
여기 오니 날씨가 또 왜이래 ㅠㅠㅠ
기상청은 엎드리시오 ㅠㅠㅠ
(다행이도 비는 오지않았다.)


자 이제 사카모토 케이블역으로 출발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