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센인을 나와 아까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는 도중에 위치한 산젠인.
보시다시피 나가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끊임없고;;;
이번에 오하라쪽 와서는 예상했던것보다 관광객들이 많아서 (그만큼 인기있다는거겠지..)
조금 당황하긴했지만..; 그래도 그게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히메지성 갔을때 한국사람들때문에 안좋은 기억도 있었고; 하다보니
한국인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오하라쪽이; 사람이 많아도 여행하기엔 훨씬 좋았다는..
물론 객관적으로 사람수를 비교하자는건 아니고, 내가 느낀 기분이 그랬다는것뿐.
사람수만 따지면 규모로보나 히메지성쪽이 훨씬 많지 -ㅅ-
입장료는 600엔. 티켓과 안내소책자를 냉큼 챙겨서 안으로 고고고~
...하기전에 산젠인(三千院)에 대해서 잠깐.
산젠인은 명승 사이초 스님에 의해 창건된 천태종 밀교사원.
천황의 칙명에 의해 천태종 불법을 배우기위해 중국으로 건너갔다가 귀국후,
교토가 내려다보이는 히에이잔(比叡山)의 정상에 일본 천태종의 총본산인
엔랴쿠지(延暦寺)을 창건. 이것은 교토가 일본의 수도가된 794년보다 10년정도의 일이라고;;
이 사이초스님이 창건했다는 엔랴쿠지는 여행 6일째에 방문 ~_~
히메지성때 처럼 신발을 벗어서 비닐봉지에 넣고, 내부관람을 하는..
사진에서처럼 비닐봉지가 새거가 아니라 한번이상 사용했을법한.
관광객들이 한번 사용한 비닐봉지를 차례차례 다시 모아 깨끗하게 펴서 재사용..
이런부분에서조차 일본인을 다시한번 보게되는..;;
마루복도를 지나면서 이렇게 작은 소나무 정원도 만나고..:D
복도를 따라 가면 호센인에서 만난 정원처럼,
이렇게 마루 끝자락에 앉아 바깥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
(저 분홍티 커플은 저곳에서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었다.....한국이나 일본이나.. -┏)
여기서는 맛챠가 따로 나오지는 않지만, 유료로 마실 수 있는듯..
하지만 사먹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ㅋㅋ
근데.. 산젠인에서는 이 곳 캬쿠-덴(客殿)을 나가면,
곳곳에서 무료 차를 마실수가 있음. 으캬캬
나도 마루에 걸터앉아 정원감상. 어느새 흐린하늘따위 사라지고 햇볕이 쨍~
눈이 부신 하늘을 바라보며 정원감상하고, (분위기는 역시 호센인쪽이 좀 더 좋았;)
호센인이랑 여기와서 무거웠던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 히히
적당히 신선놀음좀 하다가 슬슬 자리를 옮기던중 이런 아담한 정원도 만나고..
저 나무들이 있는 정원(有清園) 사이로 보이는 건물이 오조고쿠라쿠인(往生極楽院).
여기서 보는 위치는 건물의 뒷편.
산젠인 절의 본당격인 이곳에는 국보인 아미타 삼존상이 있음.
산젠인에서 대표적으로 유명한 장소가 바로 이 풍경..
가을엔 울긋불긋, 봄엔 꽃으로 화려한 이곳.
계절이 바뀌면 다시 또 와보고싶은곳 ^^
자. 신발을 신고 나와서..
신발을 담아왔던 비닐봉지는 저 기둥앞에 있는 상자안에 넣으면 된다
이곳도 역시 혼자보다는 짝을 지어서, 혹은 저렇게 가족끼리 방문한 사람들이 많구나.
아이쿠 눈부셔라! >ㅁ<!
오죠고쿠라쿠인을 향해 가던중에,
갑자기 쨍~하니 환해진 옆 잔디밭쪽 보고 혼자 막 신나서 꺅꺅. ㅋㅋ
그르나. 가까이서보면 살짝 징글징글 ㅠㅠㅠㅠㅠ
오조고쿠라쿠인 앞에서.. 여기도 어김없이 세워져있는.. 어떤 소원들로 채워져 있을려나..
오조고쿠라쿠인 앞쪽으로 돌아와 국보인 아미타 삼존상을 보러 갑니다 :)
신발을 벗고 저렇게 들어감. 하지만 내부촬영 불가.
말 잘듣는 비누씨는 올라가서 아미타삼존상을 감상하고 후딱 내려옴 ㅋㅋ
내려와서 줌으로 당긴 아미타 삼존상의 모습.
일반에게는 좀처럼 공개하지않는 불상으로 흔히 비불(秘佛)이라 한다고..
역시 사진으로 보는것과 직접 두눈으로 보는 느낌은 사뭇 다르다;
오조고쿠라쿠인을 나와 콘지키후도도 불당으로 향하는길.
이 물을 마시면 행복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콘지키스이(金色水)
물의 빛깔이 금색은 아니었고 <- 아마 그 의미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듯.. ^^
빛바랜 아담한 도리이도 보이고..
도리이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보이는 불상.
어서오라고, 잘 왔다고 하는듯한... :$
근데 실제로 보면 좀 더 음침하고 살짝 무섭기도하다 -_;;
계단을 올라올라 도착한 콘지키후도도(金色不動堂) 불당
1989년에 건립되 기원 법회를 올리는데 쓰이는 도장이라고함.
그리고 이 불당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이렇게 건물 두개가 나란히 세워져있는데..
두개중 왼쪽 건물은 안에 들어가 차마시며 쉴수있는곳.
그리고 오른쪽은 기념품등을 파는곳..
저 왼쪽건물안에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들어와서 차마시고 가라고 계속 얘기하는데,
이런 기회를 놓치지않고 바로 들어가는 비누씨~_~
들어가면 아까 그 아주머니께서 한잔씩 건내주는 차.. 물론 무료 /ㅂ/
금가루가 뿌려져있는 약간 황동색의 투명한 저 차의 맛은.... 일단 짜다. ㅋㅋ
짜긴짠데 마시다보면 향도 나고.. 은근히 중독되겠더라는..;;;
이 커다란 빨간색 마루의자에 앉아 차한잔 들이키고 있노라면,
아. 온몸이 뜨끈해지면서 몸 좋아지는 느낌이 (...)
왜이렇게 몸이 나른해지나 했더니.. 천장위에 붙어있는 안내문.
* 콘지치후도차
산젠인 콘지키후도-도에서 신체건강을 기원하는 차입니다.
부디 구입해주셈요 ㅠㅠㅠㅠㅠ
그렇지그렇지. 바로 그런거지..
이렇게 관광객들에게 무료차를 한잔씩 돌리고
하나씩 사 마시라는 상술이 바로 눈앞에 -┏
물론. 안사도 상관은 없다는.. ㅋㅋ (강매가 아닌거니까요 ~_~)
위,윗사진에서 두 건물 사이에 보이는 가판대가 바로 이 차들을 판매하는 가판대.
사실 한잔 마시고나니 기분도 좋고, 나도 엄마아빠드릴 차 하나 살까..했다가
가격이 초콤 많이 비싸서 gg (............)
엄마아빠 드릴차는 나중에 우지갔을때 우지차로 대신 구입. 캬캬캬
차마시고 나와서 콘지키후도도 불당 바로 오른쪽으로 위치한 관음당으로.
관음당 뒷편으로 높게높게 솟아있는 나무들이 정말 장관이었다는.
관음당(觀音堂)에는 3미터정도 크기의 금빛으로 번쩍번쩍 빛나는 관음보살상이 모셔져있음.
기원자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영험한 보살로 유명하다고 한다. 으흐흐.
그리고 관음당 주변으로 작은 보살상들이 줄을지어 세워져있는데..
이곳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사람들이 바친 보살상들이라고 한다. 오오오..
자세히 들여다보니 각 보살상마다 이름이 붙여있더라는..
이곳을 통해 인연맺게 된 사람들, 또 가내 평안을 비는 사람들.. 참 많구나..
이제 자리를 옮겨 어딘지 모를곳(<-) 으로 이동.
울창한 숲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느낌이었는데..
저 앞에 보이는 빨간 다리를 건너면.
가마쿠라시대의 석불과 조우할 수 있다 :D
그나저나 석불을 둘러싼 기둥에 잔뜩 붙어있는 저 스티커들의 정체는 도대체 -┏
석불을 보고 나오는길 오노쿠인을 걸어가는중...
아앍. 정말 딴 세상에 온듯한 느낌이 물씬.
이 길을 따라가면 왠지 현실세계가 아닌 곳으로 이어질것만 같은 기분이 자꾸자꾸.
하늘높게 뻗어있는 울창한 나무숲.
봄에오면 이 길.. 양쪽마다 꽃들이 만발한 모습을 볼 수 있을테지..라는 생각으로 터벅터벅..
이 길이 끝날때즈음 저 앞에 보이는 관광객덕분에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온 비누씨.
순로에따라 산젠인 출구쪽으로 나가다보면,
작은 가판대에 무료 차를 나눠주는 아줌마들이 또 줄을지어 서있다. 그리고 역시 판매도 함께 ㅋㅋ
서둘러 나가는 나를 불러 세우면서 차마시고 가라고 하길래, 아까 이미 마셨다고 했더니,
안에서 마신거랑은 또 다른 차라면서, 나에게 차를 마시게하려는 강한 의지가 담긴 어조로;;;
하지만 정중히 사양. 사실.. 아까 먹은 차 때문인지.. 뱃속이 살살 아파오고 있었기때문 <-
(음음. 안사길 잘했다 ;;;; -_;;;;)
산젠인은 뭐랄까. 호센인 보다는 동적이고,
그리고 굉장한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곳..이랄까.
호센인에선 액자정원앞에 자리잡고 앉아
세월아~네월아~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뭔가 정적인 분위기의 장소라고 한다면,
산젠인에선 다리품을 팔며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물론 호센인에서처럼 자리잡고 앉아 쉬기도 하고,
이런 오노쿠인에서처럼 나무숲사이의 정기를 받기도 하고..
혼자 딴세상에 온것처럼 이상한 상상을 하기도 하고.. :)
어디가 더 좋았다. 라기보다는..
두곳다 참 조용하고 (사람이 많건적건간에..) 한적하고,
마음이 맑아지는듯한 장소였다는 ^^
오하라는 계절이 바뀌면 다시 또 찾아오고 싶다 :D
어느새 오후 2시반. 교토북부를 돌려면 서둘러 가야겠다고 생각한 비누씨는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상상도 하지못한체 산젠인을 나서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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